[신제품 리뷰]“디자인과 음질 한 번에 잡았다” 야마하 ‘PRO 500’ 헤드폰

입력 2013-06-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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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PRO 500 헤드폰. 사진제공 야마하코리아
30만~50만원대에 달하는 프리미엄 헤드폰의 수요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메이커로는 젠하이저, 소니, 슈어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은 탄탄한 음질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프리미엄 헤드폰의 시장을 연 것은 닥터드레, 패니왕 등의 패션 헤드폰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가 내놓은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들은 헤드폰을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에서 아웃도어용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일조를 했다.

그러나 이들 헤드폰들은 멋을 내는데는 최고지만, 비싼 가격에 걸맞은 음질을 내주지는 못해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 가운데, 악기, 음향기기 메이커로 잘 알려진 야마하가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과연 야마하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워 줄 수 있을지 살펴본다.

◇50mm 대구경 드라이버 품은 프리미엄 모델= 야마하는 남성의 로망을 잘 아는 기업이다. 야마하가 진출한 사업 분야는 피아노, 기타를 포함한 악기부터 음향기기, 골프채, 오토바이, 심지어 요트와 포뮬러1(F1)까지 너무도 다양하다. 물론, 하나 같이 남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야마하의 근간은 악기를 비롯한 음향분야에 맞춰져 있다. 야마하는 전신인 ㈜일본악기는 지난 1888년부터 오르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00년이 넘는 이 회사의 정체성은 로고로 사용하고 있는 3개의 소리굽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마하가 최근 선보인 헤드폰 라인업은 HPH-PRO 300, 400, 500으로,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최상위 모델인 HPH-PRO 500(이하 PRO 500)이다.

▲PRO 500에 탑재된 50mm 대형 드라이버.
최하위 모델인 PRO 300은 40mm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제품의 크기를 줄인 제품이다. PRO 400과 PRO 500은 같은 디자인을 기본으로 50mm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PRO 400이 폴리카보네이트 이어컵을 사용한 반면, PRO 500은 알루미늄 합금 이어컵을 적용한 것은 두 제품의 차이다.

PRO 500의 디자인은 미려하고 완성도가 높다. 좌우 드라이버 부에 야마하의 로고인 3개의 소리굽쇠 로고가 크게 양각되어 있고 헤어벤드 상단에도 ‘YAMAHA’ 브랜드가 새겨져 있어 한 눈에 야마하의 제품임을 과시한다. 이어컵, 밴드, 쿠션 소재 등도 프리미엄급으로 내세우기 충분할 정도의 품질과 기구 완성도를 제공한다.

◇착용감 나무랄데 없지만, 다소 무거워= PRO 500의 착용감은 뛰어나다. 헤어벤드와 이어쿠션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을 제공해 편안함을 준다. 차음성도 우수해 실외에서도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다.

단, PRO 500의 경우 알루미늄 이어컵을 사용해 다소 무겁다는 점이 아쉽다. 같은 크기의 PRO 400의 무게는 289g에 불과하지만, PRO 500의 무게는 369g에 달해 여성이나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좌우 드라이버 모듈에 모두 입력 잭이 제공된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왼쪽 또는 오른쪽에 커넥터를 연결하면 된다.
PRO 500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듀얼 입력/출력 커넥터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하위 모델은 왼쪽 드라이버 모듈에 입력 플러그를 연결하는 방식이지만, PRO 500은 양쪽 드라이버 모두 입력 커넥터가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선택해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 기기의 위치에 따라 케이블을 선택해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실제 사용 시에 상당히 유용하다.

PRO 500에는 거치형 AV 기기에서 사용하는 3m 길이의 케이블과 아이폰이나 MP3플레이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2m 케이블이 모두 제공된다. 특히 1.2m 케이블은 아이폰이나 아이팟에 호환되는 리모컨이 장착되어 있다. 애플 이어폰 리모컨과 조작법이 동일하고 클릭감도 확실해 오 조작은 그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케이블 모두 플랫형을 적용해 엉킴과 단선 위험을 줄였으며 터치 노이즈도 최소화시켰다. 특히 1.2m 케이블은 ‘L’형 커넥터를 적용해 모바일 기기의 잭과 연결하기에 적합하다.

▲1.2m 케이블에 제공되는 아이폰, 아이팟 대응 리모컨. 케이블도 플랫 처리해 엉킴을 최소화했다.

◇패션 강조된 제품 중 “음질 단연 돋보여”= PRO 500의 음색은 한 마디로 정의할 때 ‘편안함’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중음과 저음이 강조되어 있으나 타격감을 줄 정도로 과장하지 않았다. 도드라지지 않은 평탄한(Flat) 모습으로 전 음역대에 대응하고 있으며, 여기에 중음과 저음을 다소 강조한 느낌이다.

헤드폰의 성향 자체가 편안한 쪽에 맞춰져 있는 만큼 높은 해상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물론 PRO 500도 일정 이상의 뛰어난 해상도를 보여주나, 해상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딱딱하고 건조한 음색의 헤드폰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PRO 500은 특정 장르에 맞는 헤드폰이 아니라 팝부터 재즈, 록까지 다양한 장르에 대응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다. 독특하지는 않지만 다른 각도에서 볼 때, 이는 가장 대중적인 헤드폰임을 뜻한다.

▲PRO 500은 손쉽게 접어 보관함에 넣을 수 있다.
앞에서 밝힌 대로 PRO 500과 하위 모델인 PRO 400은 동일한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6월 초 현재 시중에서 PRO 400은 36만원대, PRO 500은 45만원대에 판매되는 등 1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다. 때문에 PRO 500의 가격 경쟁력에서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청음을 한 결과 두 제품은 다소 특성이 다른 소리를 들려줬다. PRO 400의 음원이 머리 중심에서 다소 외각 쪽으로 맺히며 퍼지는 느낌이 난다면, PRO 500은 보다 확실한 정위(定位)감을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PRO 500은 패션성이 강조된 프리미엄 헤드폰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 높은 음질을 제공한다. 음색의 과장됨을 최소화했고 일정 이상의 해상도로 기본기도 탄탄하다. 특히 전 대역에서 음을 안정되게 다듬어 완성도가 높다.

아쉬운 부분은 음질 외적인 부분에 있다. 먼저 무게가 다소 무겁다는 것, 또 디자인이 뛰어나지만 특정 메이커의 디자인과 다소 유사해 야마하 만의 차별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야마하 PRO 500은 헤드폰을 고를 때 ‘디자인이냐, 아니면 음질이냐’라는 사용자들의 고민을 한 번에 날려준 제품이다. 음질을 선택하자니 투박한 디자인이 걸리고, 디자인을 선택하자니 형편없는 음질에 실망했던 사용자라면 PRO 500을 선택하면 된다. 음질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은 그리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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