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대화를 제의하고 한국이 이를 수용한 데 대해 미국·중국·일본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북한이 개성공단 및 다른 이슈에 대한 대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며 “미국은 항상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해왔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북미 간 대화나 협상을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관 당사국이 찾아오기 어려운 대화의 분위기를 소중히 여겨 정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동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지만 양측 사이에 그런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대립 상태보다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당국간 대화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 주요 언론들도 이를 긴급 타전하며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미국 CNN은 “2008년 한국 여성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후 중단됐다”며 “지난달 베이징에 특사를 보낸 후 이번 회담 제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번 회담으로 지난 2011년 9월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가 베이징에서 협의 이후 악화된 남북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면서 “북한의 이번 회담 제안은 대화국면으로 전환을 시도함과 동시에 한국이 남북 교류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제재 조치를 해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개성공단이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남북 화해를 이끌기 위한 경제적 토대로 작용해 왔다”며 “북한이 6·15 공동선언의 13주년과 7·4 남북 공동성명 41주년 기념 행사와 관련한 논의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