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회추위를 통해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되면서 농협금융 또한 산적한 과제 또한 고스란히 물려받게 됐다.
특히 대외적으로 불거진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과의 관계 개선과 악화된 수익 개선이 가장 시급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 관료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이 명약관화한 농협중앙회 노조와의 갈등 또한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먼저 임 내정자의 가장 큰 숙제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역할 재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농협 안팎에서는 신임 농협금융 회장에 대한 최심(崔心)향방이 내부인사 발탁에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농협금융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로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와 배영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방빅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 내정자가 돌연 선임되면서 최심의 기대가 어그러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임 내정자의 선임에 정부의 측면 지원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최 회장과 임 내정자의 관계가 당분간 껄끄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임 내정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농협금융 경영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이견이 있더라도 대주주로서 권한을 충분히 존중하겠다"고 밝혀 중앙회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 내정자의 또 다른 책무로는 신·경 분리 이후 수익 등의 부문에서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농협금융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외부인에 배타적인 농협의 조직문화 극복과 정책추진 상의 농협중앙회와의 의견 조율 등 복합적인 과제라 임 내정자의 역량이 절실히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신동규 회장의 경우 농협중앙회의 경영 간섭 탓에 효율적인 정책을 펼칠 수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밖에 농협중앙회 노조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 또한 당면과제다. 정부 관료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명약관화한 가운데 임 내정자가 자칫 노조와 틀어질 경우 향후 농협금융만의 정책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선임된 신동규 회장의 경우 수일간 농협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겪다 허권 노조위원장과의 극적 타결을 이루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