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시대'…20대 여성 경제활동 남성 추월 고착화

입력 2013-06-0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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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20대 남성을 앞지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여풍 시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출산·육아 부담에 따른 30대 여성의 경력 단절은 고질병 수준이다. 이 문제는 정부가 고용률 7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대 과제 중 하나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작년 2분기 20대 남성을 추월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사회에 진출해 첫 직장을 잡는 20대 노동시장 구조가 유럽 선진국처럼 바뀌고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의 경우 20대 여성이 작년 2분기 64.9%로 20대 남성(63.4%)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한 뒤 올해 1분기까지 역전 현상은 계속됐다.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작년 3분기 여성 63.1%, 남성 62.2%였고 4분기 여성 61.1%, 남성 61.0%였으며 올해 1분기에는 여성 61.0%, 남성 60.7%였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노동에 이바지한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도 마찬가지다.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20대 남성 고용률을 앞섰다.

작년 2분기 20대 여성 고용률이 60.2%로 20대 남성(57.6%)을 앞질렀다. 이후에도 20대 고용률은 작년 3분기 여성 59.5%, 남성 57.5%였고 4분기 여성 57.6%, 남성 55.9%, 올해 1분기에는 여성 56.5%, 남성 55.1%였다.

20대 여성 고용률이 20대 남성을 앞지른 것은 2008년 1분기가 처음이었으나 1분기 만에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역전 현상이 가장 긴 것은 2011년 1∼2분기로 2분기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20대 노동시장 구조가 바뀐 것은 여성 대학 진학자가 많아진데다 직업을 가지고 싶어하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대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져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30대 남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올 1분기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5.8%로 30대 남성(92.6%)보다 36.8%포인트 낮았다. 1분기 고용률도 30대 여성(54.2%)과 30대 남성(89.3%) 간에 35.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지난 10년간 2∼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마저도 노동환경 개선보다는 여성의 결혼과 출산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을 'M자' 곡선에 비유한다.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20대 때는 경제활동이 왕성했다가 30대 들어 출산, 양육 부담으로 급감했다가 40∼50대 들어 다시 높아지는 것이다.

정부가 국정 과제인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30대 여성의 경력 단절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30대 시간제 근로의 상당수가 단순 노무직에 몰려 있어 30대 고학력 여성의 요구에 맞추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일자리·인재센터장은 "시간제 근로를 확대하는 방향은 맞지만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며 "공공부문이 선도하고 대기업까지 참여해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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