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공원 파괴 반대' 평화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경찰의 강경진압 때문'

입력 2013-06-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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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 도심의 공원을 지키려는 시위가 반정부 집회로 확산됐다.

시민들의 평화시위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긴장이 고조되자 압둘라 귤 대통령은 경찰에 철수를 지시했으며 시위대에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했다.

터키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경찰이 5일째 접어든 '탁심 점령'(Occupy Taksim)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강경 진압을 벌였으나 이날 오후 귤 대통령의 지시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탁심 광장의 '게지공원'을 없애고 대형 쇼핑몰을 짓는 공사를 저지하고자 지난달 28일 시민단체인 '탁심연대'가 공원을 점령하면서부터 시작됐다.

1980년대에 결성된 탁심연대는 게지공원이 이스탄불 베이올루구에 남은 마지막 숲이라며 이 공원에 어떤 건물도 들어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평화롭게 시위하던 소규모 활동가들에게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과잉진압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가세해 시위대 규모가 급속히 늘었다.

전날 경찰의 대규모 진압으로 100여명이 다치고 63명이 연행되자 시위는 반정부 집회로 확산됐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상에서도 강경 진압에 대한 반발은 거세게 일었다.

수도 앙카라와 이즈미르 등 주요 도시에서도 전날 '탁심 점령' 시위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으며 일부 시위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사태 악화에도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탁심에 오늘도, 내일도 있을 것이며 극단주의자들이 제멋대로 날뛰는 곳이 되도록 두지는 않겠다"며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 누구나 시위할 자유는 있지만 어느 곳을 점령할 권리는 없다"고 시위대를 비판하면서 공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의 강경 방침에 시위대는 더욱 반발하면서 시위가 격화되자 마침내 대통령이 긴급 성명을 내고 경찰에 철수를 지시했다.

귤 대통령은 "민주 국가에서 반대는 법규를 지켜야만 용인될 수 있으며 당국도 반대나 우려를 표명하는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 상식을 되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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