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의 30배 규모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용산구 이촌동, 종로구 삼청동 등 노른자위 땅을 포함해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절반 이상 해제되는 것이다.
하지만 규제지역이 해제된다고 해서 토지거래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구역해제가 되더라도 과거처럼 투기 열풍이 불진 않을 것"이라며 "토지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전국 지가상승률이 연간 1% 내외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토지를 매매하는 수요층도 한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함 센터장은 "증여나 상속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져 수요자들이 무리하게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매도자의 경우 용도에 맞게 매각할 수 있는 기회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도 "통상 땅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정책보다는 지역의 호재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 구역 해제가 큰 이슈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토지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토지거래가 활성화되기 보다는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유동자금이 규제가 풀린 지역을 중심으로 풀린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며 "장벽이 풀리면서 장기적으로 거래가 살아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