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를 보는 두 시선]중기 돈줄이냐… 제2 프리보드냐

입력 2013-05-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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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디딤돌 ‘코넥스’ 7월 공식 출범… 11개 지정자문사 선정, 연내 50개 기업 상장

중소기업 전용 시장 코넥스(KONEX) 개설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정자문인으로 선발된 증권사 11곳은 기업 리스트를 추리는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눈앞의 수수료 수익은 물론 추후 코스닥 이전 시 주관사로 선정될 수 있는 등 추가 부가 수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전무후무한 시장인 탓에 흥행성과 함께 실제 예상 수익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눈앞의 자금난 해소라는 기대와 함께 제2의 프리보드 전락이라는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눈치 보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을 합치면 투자대상 기업만 2000곳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굳이 변동성과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투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기류가 감지된다.

오는 7월 코넥스(KONEX, 코스닥에 진입하지 못하는 성장 초기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 시장 출범을 앞두고 지정 자문인으로 선정된 11개 증권사들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넥스가 박근혜 정부의‘창조경제’ 디딤돌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야무지다. 기업들의 절대 규모가 크지 않아 수수료 수입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장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월 1호 상장사 준비 착착

코넥스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증권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과 교보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6곳 등 11개사다.

이들 증권사들은 7월 시장 출범과 함께 2~5곳의 기업을 상장시킬 예정이다. 대형사들은 그동안 쌓아온 기업상장 유치 노하우가 강점이다. 특히 중소형사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들은 중소기업 네트워크가 경쟁력이다.

우선 IBK투자증권은 모기업 IBK기업은행의 후광이 기대된다. 기업은행이 코넥스 상장기업에 5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지정자문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자금조달 서비스까지 계획하고 있다. 기업은행 법인 고객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란 점도 강점이다.

교보증권은 프리보드 상장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과 현대중공업 계열의 하이투자증권은 계열사 협력업체를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KTB투자증권은 유망 벤처기업들과의 네트워크, 벤처 투자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수익성 해갈에 큰 도움 못될 듯”

그렇다면 코넥스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증권업계에 큰 ‘요깃거리’가 될 수 있을까. 결론만 따지고 보면 기대난(難)이다. 전문가들은 상장기업들의 절대 규모가 작아 수수료 수입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전율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을 막은 것도 걸림돌이란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연내 50개사가 상장되고 시가총액 회전율이 100% 미만이라면 업계 전체의 브로커리지 연간 예상 수익은 10억원 이하로 추정된다. 정부의 장기 목표 최고치인 1000개사 상장을 가정해도 업계 전체 수익은 2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이 4조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넥스는 증권사의 특화시장 공략이나 전문화를 촉진시킬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수수료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업계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라 지적했다. 다만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정자문인은 해당 기업이 상위시장(코스닥이나 코스피)으로 이전할 때도 상장 주관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공개(IPO) 등 IB 수익이 기대된다. 해당 기업이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PI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절대 규모가 크지 않아 증권사의 이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수익원별 실익은 PI > IB > 브로커리지 순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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