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창조력 발휘의 장 만들겠다”

입력 2013-05-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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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브리핑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1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난 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한층 고무된 모습이었다. 삼성이 10년 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초대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됐다는 점도 있지만, 그에게는 창의력을 가진 인재들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다는 기쁨이 앞선 듯 했다.

최 이사장은 “우리나라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학계와 산업 그리고 소비자 간의 고리가 중요하다고 느끼던 차에 삼성과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며 “삼성이 이사장 자리를 제안했을 때 매우 기뻤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기초과학부터 응용과학까지 산업과 대학을 전부 아우르는 광범위한 것이라 제가 역량이 되는지 고민했지만, 과감히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2009년 세워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초대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가 내 건 ‘창조’와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일찌감치 강조해 온 과학기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재단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미래기술육성재단은 민간(삼성)이 주도해 만들었지만 일종의 공공성을 띤 연구재단”이라며 “삼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운영되지만 재단은 철저하게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재단의 지원 과제와 연구자를 선정하는데 삼성 측은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연구 결과물의 소유권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아닌 연구자가 갖게 돼 있다.

최 이사장은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단 운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과학기술 역사가 짧고, 지금까지 창조적 발상도 부족했지만 재단에서 이를 시스템적으로 보완하고 연구비를 장기간 지원하는 등 국내 인재가 노벨상을 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을 만든 삼성에 치우친 기술 연구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노벨상을 목표로 한다는 것만 봐도 한 기업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며 “모든 국가 산업이 혜택을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재단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자를 모집할 것”이라며 “안목 있는 연구과제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심사위원은 국적을 불문하고 초빙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물망에 오른 심사위원 후보자 리스트는 500명 가량. 이 가운데 100명 정도를 선임할 예정이며, 앞으로 연구 과제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심사위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의 출발은 바로 ‘창의적인 생각’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최 이사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하고 결국 다양한 특허와 지적재산권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이사장은 “학계에 계신 분들도 전래가 없는 과감한 도전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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