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 자양1동파출소 김광식(52) 경위. 김 경위는 전국을 무대로 13년째 노래로 ‘재능기부’를 하며 자원봉사를 해왔다.
그의 무대는 주로 요양원·복지관·장애인시설·교도소 등 소외된 이들이 머무는 곳이다.
2000년 허리를 다쳐 수술대에 오르느라 잠시 입원했을 때 병원을 찾아 위문 공연을 하는 이들을 보고 자신도 회복하면 남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고 싶다고 생각한 게 계기가 됐다.
김 경위는 이후 봉사단에 가입해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무조건 단원들과 전국 각지를 누비고 있다.
쉬는 날마다 밖으로 도는 가장에게 가족들의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워낙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이해해 주는 편이라고 그는 전했다.
어르신 청중을 대하는 경우가 많아 부르는 노래는 트로트 위주다.
김 경위는 “유명 가수가 아니라 큰 무대에 오를 일은 없다”며 멋쩍게 웃었지만 사실 그는 2007년 앨범까지 낸 가수다. 대표곡은 ‘내 사랑은 당신뿐’이라는 노래다.
노래 봉사나 가수 활동에 나설 땐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본명 대신 ‘현동현’이라는 예명을 사용한다. 주변에 빛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빛날 현(炫)자를 썼다.
10년 넘도록 300회 이상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2005년엔 통일부장관 표창을, 이달 3일엔 사단법인 한국재능기부협회에서 주는 재능나눔대상을 받았다.
애초 노래와 음악이 좋아 대학 시절 전국노래자랑에도 나간 전력이 있는 김 경위는 힘이 닿는 한 노래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며칠 전 어버이날, 사모곡 등 부모님에 관한 노래를 부르는데 어르신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따라 부르시는 모습을 보니 절로 보람이 느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