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에너지 경영권, 일본 오릭스로 넘어가나

입력 2013-05-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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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에너지의 경영권이 일본 금융회사인 오릭스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STX그룹에 따르면 STX에너지의 최대주주로 50.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의 지분율이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더 높아질 수 있게 됐다.

STX는 지난해 자금난 해소를 위해 STX에너지 지분 일부를 팔면서 오릭스로부터 3600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는데 이때 사후정산을 통해 추후 STX에너지의 자산가치를 재평가해 지분율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법정관리나 부실 경영 등으로 자산가치에 변동이 생기면 제3의 기관에 재평가를 맡긴 뒤 STX와 오릭스의 지분을 다시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STX에너지는 주요 자산으로 자회사인 STX솔라와 해외 자원개발 광고, STX건설의 기업어음(CP)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릭스 측은 STX건설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자산가치 재평가의 요건에 해당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평가 결과 자산가치가 달라지면 양측은 그만큼 지분율을 재조정하게 되는데 자산가치가 거의 '0'에 가깝게 평가되는 최악의 경우 오릭스 측은 최대 88%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오릭스 측은 이와 관련해 "STX솔라나 해외 광구가 계약 시 장부 가격보다 싸게 팔리면 사후 정산을 통해 오릭스 지분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STX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뒤바뀌는 사안인데 사전협의는 물론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당초 자본 투자 차원이라고 밝힌 회사가 이렇게 태도가 돌변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반면 오릭스 관계자는 "교환권 행사는 투자 협약 당시 정해져 있었던 권한"이라며 "STX와 사전협의 노력을 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통보도 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최대주주 자리는 빼앗겼지만 이사회는 STX 측이 장악해 경영권은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STX는 현재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갖고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오릭스에 통보한 상황이다.

STX는 오릭스가 교환사채로 확보한 주식에 대해서는 강덕수 회장 개인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 조건을 달았다.

또 STX가 보유한 STX에너지 지분 43.2%를 모두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여기에 콜옵션으로 지분 6.95%를 되찾아 한앤컴퍼니에 위임하면 경영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STX는 보고 있다.

STX 관계자는 "그룹이 위기에 처해 우리가 STX에너지를 갖고 있을 형편이 못 되는 만큼 일본계 자본 대신 국내 자본에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릭스는 "법리상 최대주주의 동의 없는 경영권 매각은 계약 위반인데 한앤컴퍼니와 STX 간 MOU에 대해 오릭스와는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릭스 측은 "STX에너지에 장기 관점의 투자를 했기 때문에 계약 이후 쭉 STX와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며 "STX와 공동경영이 어려워지면 다른 국내 기업과 제휴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며, STX에너지를 직접 경영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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