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인턴'을 '가이드'로 부른 까닭은

입력 2013-05-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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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로 읽혀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기자회견에서 피해 여성을 회견 내내 '인턴'이 아니라 '가이드'로 지칭해 그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먼저 여자 가이드와 함께 한 배경을 말하겠다", "여성 가이드라 처음부터 끝까지 운전기사를 동석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등 시종일관 피해 여성을 가이드라고 불렀다.

그러나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여성의 직책은 공식적으로 '가이드'가 아니라 '인턴'이다. 대통령 방문이라는 대규모 행사에 맞춰 주미 한국문화원이 자원봉사자 개념으로 뽑은 인력이다.

인턴의 경우 무보수에다 통역이나 잔심부름 정도의 보조역할을 수행하지만 행정경험 등 경력을 쌓을 수 있어 경쟁률이 상당히 높고, 특히 여성 인턴은 현지에서 대부분 '재원(才媛)'으로 꼽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번 순방 때는 인턴이 약 20명 넘게 뽑혔으며 대통령 수행원 가운데 비서관급 이상 인사들에게 한 명씩 배치됐고 현지 청와대 홍보실과 기자실 등에도 인력이 지원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변인이 인턴을 가이드라 부른 것은 단순한 착각일 수도 있지만 '성추행 의혹'과 '중도 귀국 후 경질' 등으로 곤란한 처지에 빠진 상황에서 뭔가 의도를 갖고 가이드 호칭을 일관되게 사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번 사건이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가이드의 잘못 때문에 유발됐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조금이라도 정당화해보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이 받고 있는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려는 시도 가운데 하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문화원이라는 행정기관에서 정식 고용한 인턴과 술을 마시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가 될 수 있지만 가이드와 술을 마시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상 어느정도 용납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을 처음 폭로한 미주 한인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는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에는 "(피해 여성이) '현지고용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귀국하자마자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전날 기자회견을 한 것 자체나 회견에서 밝힌 해명 등이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설정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윤 전 대변인은 회견에서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은 없다",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제가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나갔다", "문화적 차이일 뿐 성추행은...(아니다)" 등으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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