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SPA브랜드 ‘폭풍성장’에 토종 브랜드 ‘기죽네’

입력 2013-05-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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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기세에 토종 브랜드 체면이 구겨졌다.

자라, H&M, 유니클로 등 해외 대형 SPA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이 7988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에 근접했다.

제일모직, 이랜드, LG패션의 지난해 매출은 5조 855억원이나 전년(4조 7767억원) 대비 6.5% 증가하는데 그쳤다. 해외 SPA브랜드가 매년 60% 이상 성장하는데 반해 초라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외 SPA 브랜드 매출액 합계는 7988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2억원, 순이익은 679억이다. 전년대비 각각 37%, 31% 늘어났다.

지난해 스페인 브랜드 ‘자라’의 성적이 가장 돋보인다. 자라리테일코리아의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성장했다. 매출액(2039억원)과 당기순이익(53억원)도 각각 22%, 23% 늘었다. 한국 진출 첫 해인 2008년부터 매해 60%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 브랜드 H&M의 성장세도 무섭다. 결산법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작년 매출액은 9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134억원), 당기순이익(110억원)으로 각각 66%, 80% 늘어났다.

패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SPA브랜드 특성상 제품 교체 주기가 짧아서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욕구를 잘 맞추고 있다”며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질도 좋은 SPA 제품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제일모직, 이랜드, LG패션 등 토종 패션업계 매출이 작년 대비 6.5% 소폭 증가했다. 지난 2011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둔화된 수치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은 1조7751억원으로 전년(1조6190억원)보다 9.65% 증가했다. 2011년 매출이 전년대비 16.37% 증가한 것에 비해 현저히 줄은 결과다.

가장 실적이 감소한 업체는 LG패션이다.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이 1조 4512억원으로 전년(1조4238억원)보다 1.92%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1년 전년 대비 28.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 LG패션은 스포츠 아웃도어 멀티매장인 인터스포츠 4개 점포를 정리하는 등 고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토종 기업의 경우 SPA브랜드나 가격을 낮춘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유통채널 변화 등 불황 타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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