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정상화 방안 착수

입력 2013-05-01 09: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내달말 지원방안 윤곽 드러낼 듯… 계열사 처리방안도 논의

STX조선해양으로 부터 시작된 유동성위기가 STX그룹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정상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자구책 마련, 합병·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중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모두 8곳의 채권단은 연일 머리를 맞대고 STX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구중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2일 자율협약을 신청, 정밀실사를 받고 있는 중으로 채권단은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적용했던 자금 지원과 구조조정 방식을 적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는 계열사 상황에 따라 매각을 하거나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을 선택해 자금지원을 하면서 오너 경영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강덕수 STX 회장은 채권단으로 부터 6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대주주 주식 처분 및 의결권 행사 제한 위임장과 구상권 포기 각서를 제출한 상태다. 시장의 바람과 달리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내달 말이나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는 밑그림을 그리는 수준으로 실사 후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되고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STX조선해양과 함께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STX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처리 방안도 강구중에 있다. STX그룹 역시 산은의 관리영역에 들어가겠다는 시그널을 여러경로를 통해 전달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당장 주식시장에서도 산은이 STX 지원에 나선다고 하자 주가가 반등하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채권은행들이 STX의 이같은 바람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로 협의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채권단은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정상화 방안도 고심중에 있다. STX조선해양과 함께 STX그룹의 전체 매출 60∼70%를 차지하는 STX중공업, STX엔진 등 조선부문 계열사와 STX팬오션, STX에 대한 처리방안 문제로 심도있게 논의중이다.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STX조선해양에 선박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로 STX조선해양과의 거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두 회사에 대해서도 자율협약을 체결해 채권단이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있다. 또 STX팬오션의 경우 매각 실패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인수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채권단 손에 쥐어진 STX그룹의 운명은 STX조선해양 처리 방향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경제파급 효과를 고려해 경영정상화에 방점을 찍고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STX조선해양을 시작으로 계열사 분리 매각 등을 통한 그룹의 완전 해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13:4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647,000
    • +2.8%
    • 이더리움
    • 3,165,000
    • +1.51%
    • 비트코인 캐시
    • 434,200
    • +4.38%
    • 리플
    • 723
    • +0.56%
    • 솔라나
    • 180,100
    • +3.33%
    • 에이다
    • 460
    • -1.5%
    • 이오스
    • 662
    • +1.69%
    • 트론
    • 209
    • +0%
    • 스텔라루멘
    • 126
    • +2.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100
    • +3.5%
    • 체인링크
    • 14,070
    • +0%
    • 샌드박스
    • 339
    • +2.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