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맞았지만 전셋값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전셋값 폭등으로 상승 여력이 감소한 데다가 이사철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KB부동산 ‘알리지(R-easy)’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의 전셋값이 0.4% 올라 최근 28년간(1986∼2013년) 3월 평균 상승률(장기 평균)인 1.4%에 못 미쳤다.
매년 3월은 봄 이사철 수요가 집중돼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1월과 2월 전셋값 상승폭도 각각 0.2%와 0.3%에 그쳤다.
서울도 장기평균은 1.4% 오른 반면 올해 3월은 0.4% 상승만 기록했다.
2년 전 전국의 전셋값은 12.3% 올랐고 특히 3월 상승률은 1.7%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사전문가는 올해 1분기 전세값 상승폭이 둔화된 것에 대해 이사철이 사계절화됐고 최근 2~3년간 오피스텔 등의 전세 대체물량이 대거 쏟아져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상승폭 둔화는 착시 현상일 뿐 체감 부담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똑같이 3000만원 올라도 2억원짜리 전세는 15% 오른 셈이지만 3억원짜리는 10%에 불과하다. 기준값이 너무 올라 통계상으로만 상승폭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