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국외투자 또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2012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해 말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잔액은 9450억 달러로 전년보다 12.7% 늘었다.
2011년 0.8%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율이 크게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는 2008년 29.4% 줄었다가 2009년엔 33.4% 급증했다. 이후 2010년 13.8%를 기록한 뒤 2011년 0.8%로 크게 줄었다.
증권투자에서 5821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밖에 직접투자는 147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현금, 예금 등 기타투자가 1848억 달러, 파생금융상품이 309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 규모(비중)를 보면 EU가 2615억 달러(27.7%)로 가장 많았다. 미국(2601억 달러, 27.5%), 동남아(1635억 달러, 17.3%), 일본(861억 달러, 9.1%) 등의 순으로 난타났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546억 달러, 37.1%)와 파생금융상품투자(204억 달러, 65.9%)는 EU, 증권투자는 미국(2048억 달러, 35.2%), 기타투자는 동남아(551억 달러, 29.8%)가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의 통화별 비중은 원화(20.7%)가 크게 증가한 반면, 미달러화(2.4%)․엔화(-1.2%) 등은 소폭 늘어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외투자는 전년 말보다 15.1% 증가한 5150억 달러로 나타났다. 직접 투자는 1964억 달러를 기록, 249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 또한 1308억 달러를 기록, 274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역별 대외투자는 동남아(21.5%)․중남미(19.5%)․EU(19.4%)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미국(10.1%)․중국(6.3%)․일본(0.1%)은 평균 증가율을 하회했다.
지역별 규모(비중)를 보면 미국이 1,090억달러(21.2%)로 가장 많으며, EU(985억 달러, 19.1%), 동남아(887억 달러, 17.2%), 중국(772억 달러, 1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는 중국(480억 달러, 24.4%), 증권투자는 미국(442억 달러, 33.7%), 파생금융상품투자는 EU(195억 달러, 62.2%), 기타투자는 동남아(307억 달러, 19.6%)가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지역별 투자형태를 보면 중국(62.2%)과 동남아(46.3%)는 직접투자 비중이 높고, 미국(40.6%) 및 EU(33.1%)는 증권투자 비중이 높았다.
통화별로는 영국파운드화(27.0%)와 유로화(21.8%)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미달러화(13.7%)․위안화(8.7%)․엔화(8.3%) 등은 평균 증가율을 밑돌았다.
통화별 규모(비중)를 보면 미달러화가 2595억 달러(50.4%)로 가장 많으며, 위안화(514억 달러, 10.0%), 유로화(397억 달러, 7.7%), 홍콩달러화(251억 달러, 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