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표절 시비에 나온 논문 한편

입력 2013-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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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교수 연구팀 비교… "주제의식 다를 경우 창작물로 봐야"

표절 시비가 불거진 MBC 드라마 ‘선덕여왕’과 뮤지컬 ‘무궁화의 여왕’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연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와 이다운·박상완 연구팀은 최근 발간된 학술지 ‘한국극예술연구’ 39집에 두 작품을 비교 고찰한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은 “TV드라마 ‘선덕여왕’과 뮤지컬 대본 ‘무궁화의 여왕’은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선덕여왕’의 일대기에 대한 역사적 기록에서 출발해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으로 창착된 극예술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선덕여왕’은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영상 예술이고 ‘무궁화의 여왕’의 공연장에서 연희될 무대예술이란 매체의 차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매체가 다르면 전달 내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어 “‘선덕여왕’이 정치적 색채가 강한 역사드라마라면, ‘무궁화의 여왕’은 종교적 색채가 강한 판타지 뮤지컬로 주제의식의 차이에 따라 장르적 속성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동일한 소재를 차용해 이야기를 구성한다 할지라도 주제의식에 의해 작품의 의미와 형식이 전혀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등장인물의 목표와 관계 양상, 극적 기표로서의 플롯을 비교해도 두 작품의 차이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결론에서 “동일한 역사적 인물을 현재적 관점에서 극적으로 형상화하는 이유와 목적, 다시 말해 주제의식이 다를 경우 그것은 별개의 창작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정리하며 “매체의 차이를 전제로 소재나 내용만으로 두 작품의 유사성 여부를 가리는 것은 역사드라마의 창작 의욕을 저하시키는 폐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진 교수는 “만약 이것(선덕여왕)이 표절이라면 앞으로 역사드라마의 창작과 제작에 많은 제약이 따를 것 같다는 생각이 논문 작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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