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에르모티 UBS CEO “웰스매니지먼트로 부활한다”

입력 2013-04-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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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의 과감한 혁신에 힘입어 위기에 처했던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르모티 CEO는 1만명 구조조정과 더불어 전통적인 수익 사업인 투자업무를 대폭 축소하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웰스매니지먼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모티 CEO가 이 같은 변화를 선택한 것은 투자은행으로서는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란 절박함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볼커룰과 바젤Ⅲ 등의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감소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세계 주요 은행들 역시 자산운용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UBS는 지난 2011년 9월 파생상품부문 트레이더의 무단거래로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리보(LIBOR, 런던은행간금리) 조작 사건으로 미국·영국·스위스 감독당국에 총 15억 달러가 넘는 벌금을 지불하는 등 내홍이 끊이질 않았다.

에르모티 CEO는 미국발 금융위기에다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내부의 잇따른 악재를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변화로 타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앞으로 3~5년간 투자은행 부문에서 15개 사업영역을 없애고 2017년 말까지 100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위험자산을 매각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전체 인력 6만3000명의 6분의1인 최대 1만명을 감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도 밝혔다. 구조조정안은 에르모티 CEO가 직접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는 앞서 지난 2011년 계속되는 수익 불안으로 전세계 3500명의 임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에르모티 CEO의 과감한 결단이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유르그 젤트너 UBS 웰스매니지먼트 부문 대표는 “당장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개혁의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향후 3년간 유럽 시장에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자산운용 부문 최대 시장인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도 인력과 기술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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