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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설의 주먹’은 학창시절 각 학교 싸움 짱이었던 세 명의 친구가 40대 중반의 가장이 된 이후 TV파이터쇼 ‘전설의 주먹’에서 맞붙게 된다는 내용이다. 덕규(황정민)는 사고 친 딸의 뒷수습을 위해 상금 2000만원을 벌기 위해 링 위에 올랐고, 상훈(유준상)은 회사를 위해 글러브를 꼈다. 지금은 한 물간 삼류 건달이 된 재석도 상금을 노리고 TV 녹화에 참석했다.
‘전설의 주먹’이라는 TV파이터쇼를 둘러싸고 세 명의 남자는 진한 우정을 과시하지 않는다. 다만 어린 시절의 회상을 통해 “그땐 그랬지~” 정도를 읊조리는 세련미가 영화 ‘전설의 주먹’을 이끌고 간다. 이 같은 연출은 강우석 감독 특유의 시크함이기도 하다. 어릴 적 친구와의 재회는 단순히 회상의 통로로 이용된다.
학창 시절 싸움 좀 했던 남성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못할 것이다. 그 만큼 남성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작품이다. 덕규, 상훈, 재석 세 인물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동안 힘과 권력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의 부패, 학교 폭력, 승부조작, 상류사회의 부조리 등 각종 사회 문제가 전면에 부각된다. 또한 그 부조리 속에서도 아들, 딸, 가족의 따뜻함에 몸 부비며 버텨나가는 우리네 가장들의 모습도 똬리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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