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키프로스가 자금 조달 목적으로 금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8% 하락한 온스당 1558.80달러에 마감했다.
키프로스는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대가로 4억 유로(약 6000억원) 규모의 금을 매각하기로 했다.
키프로스는 이 외에도 키프로스뱅크의 일부 고액 예금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키프로스포풀라스은행을 폐쇄하는 등의 방식으로 106억 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은 고용시장 환경이 개선될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나왔던 고용 지표가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당분간 부양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퍼졌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과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톰 파워 RJ 오브라이언 어소시에이츠 수석 상품브로커는 “FOMC 회의록과 미국 증시 상승으로 금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며 “키프로스의 금 매각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