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지주사 전환 노림수는

입력 2013-04-10 08: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제민주화 바람 속 경영권 강화·순환출자 해소 목적

최근 중견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취약한 오너의 지배지분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민주화 바람 속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방편으로 지주사 전환 카드를 빼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일 한솔제지는 지주사 전환을 목적으로 회사를 세 개로 쪼개는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대한항공도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 결정을 내렸다. 동아제약, 한국타이어, 한국콜마는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상태다.

알짜배기 중견기업들이 지주사 전환을 선택하는 이유는 취약한 오너의 지분율을 강화함과 동시에 순환출자구조를 해소, 지배구조를 단순화 해 일감몰아주기 등 경제민주화 논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기업들 중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곳이 많다. 한솔제지는 조동길 회장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7%에 불과하다.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11.1%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윤동한 회장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9.44%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지주사 전환 기업은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현금 대신 지주회사의 신주를 발행하는 지분 스왑(Swap) 과정을 거친다. 이 방식을 선택하면 교환비율에 따라 기존에 가진 사업회사 주식보다 더 많은 지주사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주식스왑을 거치면 조동길 회장 및 강신호 회장 등 최대주주의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20%, 32% 가량으로 늘어난다. 윤동한 회장의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 역시 40% 가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경제민주화 바람도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을 부채질 하고 있다. 현재 한솔그룹은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의 순환출자 구조로 돼있다. 지주사 전환 후 한솔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한솔홀딩스)→자회사(한솔제지 등 13개사)→손자회사’로 단순화 된다.

한진그룹 역시 이번 분할을 통해 ‘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에서 ‘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한진’으로 순환출자 구조가 한단계 줄어든다. 한진그룹은 완전한 지주사 체제로 출범하기 위해 대한항공 또는 한진과 정석기업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오너의 경영권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단순화로 인한 기업의 투명성 재고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배구조를 개선을 통해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과세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유니클로부터 K리그까지…온 세상이 '헬로키티' 천국? [솔드아웃]
  • '쯔양 협박' 논란에 검찰도 나섰다…'사이버 렉카' 수사 착수
  • 갤럭시Z 플립6·폴드6, 사전판매 시작…온·오프 최저가는 어디?
  • 이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내년 1.7% 오른 1만30원 확정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반감기 시기로 회귀…“매도 주체 채굴자”
  • 끊이지 않는 반발…축구지도자협회, 홍명보 선임한 정몽규에 사퇴 요구
  • 일본 ‘방위백서’…20년 연속 ‘독도는 일본 땅’ 기술
  • 200년 만의 '극한 폭우', 깨어보니 이웃집이 사라졌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667,000
    • -2.01%
    • 이더리움
    • 4,333,000
    • -2.19%
    • 비트코인 캐시
    • 491,500
    • +1.47%
    • 리플
    • 666
    • +6.22%
    • 솔라나
    • 191,100
    • -4.93%
    • 에이다
    • 566
    • +2.17%
    • 이오스
    • 731
    • -2.14%
    • 트론
    • 193
    • +2.12%
    • 스텔라루멘
    • 130
    • +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3,800
    • -0.37%
    • 체인링크
    • 17,400
    • -3.76%
    • 샌드박스
    • 420
    • -1.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