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은 전일대비 160원(14.68%) 오른 1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동양그룹의 계열사인 동양네트웍스(14.57%), 동양시멘트는(8.70%) 등도 상승했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이처럼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현대백화점이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이날 현대백화점에 동양매직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최근 동양그룹은 보험과 증권, 시멘트 등 주력사업의 부진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가전부문인 동양매직과 레미콘 사업부를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진행 중인 고강도 경영개선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4월쯤 분할을 완료하면 올 6월 말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향후 정수기를 비롯한 생활가전 부문 강화를 위해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H&S를 통해 현대위가드라는 브랜드로 정수기와 비데, 연수기 등 생활가전을 주로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생활가전 분야 점유율은 정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초 현재 코웨이(54.7%), 청호나이스(11.6%), 동양매직(7.1%) 순이다.
여기에 교원L&C, LG전자, 쿠쿠홈시스, 암웨이 등 후발주자들이 5% 안팎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현대위가드가 동양매직을 인수하면 단숨에 생활가전업계에서 3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될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주관사 선정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대H&S와의 시너지효과를고려해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날 전일대비 2000원(1.24%) 상승한 16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