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섬 인천 백령도에 파란 눈의 외국인 작가가 나타났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영국인 엠마 벨(31·여)씨가 지난달 29일부터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에 입주해 작업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벨씨는 평화예술 레지던시 운영이 시작된 이후 입주한 첫 외국인이다.
아트플랫폼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정기 입주작가 공모에서 선정된 그는 분단이라는 정치적 상황과 섬이라는 장소적 특수성에 주목, 최북단에 사는 주민들로부터 영감을 얻고자 백령도 입도를 희망했다.
의상예술 분야를 전공한 벨씨는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해왔다.
그는 이미 백령성당 유치원생과 학생들을 초대해 워크숍을 열었다. 섬에 머무르는 오는 5월까지 백령도 주민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협동 작업을 할 계획이다.
아트플랫폼은 성당 관사를 무상 임대, 작년 6월부터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를 운영해왔다. 문화예술 활동으로 남북 긴장 상황을 완화시키고 평화지역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벨씨를 시작으로 올해 일본계 한국인, 영국인 작가가 평화예술 레지던시에 차례로 입주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국내작가 2명이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선정돼 활동했다. 입주작가로 선정되면 최장 3개월까지 체재비와 프로젝트 수행비가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