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국경과 업종을 초월한 M&A(인수·합병)가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지금까지 인도 기업들의 해외 인수는 경기 침체로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매입하거나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정도에 그쳤다.
인도 기업들은 그러나 최근 국내 M&A를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업 재편이 인도 경제 구조 전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기업들의 지난해 해외 M&A 건수는 72건으로, 거래액은 110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2011년 해외 M&A 규모는 67억 달러였다.
최근 인도 기업들의 해외 M&A는 IT와 의약품에서 소비재와 에너지 자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도 경제의 성장과 함께 소비 확대에 대응함과 동시에 석유나 석탄 등 자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야별로 보면 에너지 광업 인프라 관련 M&A가 60억 달러로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특히 인도석유가스공사의 해외 자회사인 ONGC 비데슈가 미국 코노코필립스로부터 카자흐스탄에 있는 유전지분 8.4%를 50억 달러에 사들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 기업들은 자국에서 쌓은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최선의 방법을 짜내 서구 기업에는 없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크롤자문솔루션의 인도 책임자는 “기업 문화의 차이는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도 기업은 인수 대상 기업의 배경과 통치 기준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금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이 있는 한 인도에서 글로벌 M&A는 향후 몇 년 동안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