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개인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한마디로 ‘F(낙제)’다.
2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28.4%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9.4%를 4배 이상 하회한 것이다.
특히 개인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시장 수익률을 이겨본 적이 없다. 2010년 코스피가 21.9% 올랐을 때 개인은 9.7%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고 2011년에는 코스피가 11% 하락하는 동안 개인은 34.3% 손실을 입었다.
뭘 샀길래 성적표가 이 지경일까. 개미들은 ‘올랐다 떨어지는 종목’만 찍었다. 지난해 개인들의 매수상위 1위는 엔씨소프트였다. 신작게임 모멘텀과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에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그러나 이후 규제강화 움직임과 실적둔화 우려감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들은 51.1%의 손해를 봤다.
매수상위 9위에 오른 동국제강 역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지만 시황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금이 ‘반토막(-51.9%)’ 났다.
코스닥에선 네오위즈게임즈(-42.1%)에 투자해 큰 손실을 봤다. 지난해 연초 업황 호조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이후 6월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로 실적악화 우려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락앤락(-39.6%), GS건설(-37.8%), 두산중공업(30.6%), OCI(-24.8%), 롯데케미칼(-17.6%), LG전자(-1.1%) 등도 고전했다.
매수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플러스(+)’ 수익을 얻은건 OCI머티리얼즈(12.2%) 단 1개뿐이었다.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이 주효했다.
개인들은 2011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매수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수익을 얻은건 현대모비스(2.6%)뿐이었다. 한진해운은 -68.2%의 손실을 입었고 삼성테크윈(-48.6%), 현대중공업(-42%), KB금융(-39.5%), LG디스플레이(-38.4%), LG전자(-35.5%) 등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은 주로 이익이 난 종목은 우선적으로 매도한 반면, 손실이 난 종목은 원금수준까지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계속 보유하는 성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