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키프로스 의회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으로부터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마련한 예금 과세안을 부결시키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8달러 떨어진 배럴당 92.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구제금융 협상 비준안을 표결해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과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하거나 재원 조달 방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새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유로그룹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실패할 경우 키프로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직면한다.
키프로스는 지난 16일 유로존 재무장관들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 받았다. 그러나 예금 과세안을 통해 58억 유로 규모의 세수를 걷어들인다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뱅크런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유로존 내 재정위기국인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낳았다.
제이슨 쉔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대표는 “키프로스 문제는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원자재 가격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키프로스 사태는 유로존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상황은 올해 유가에 가장 큰 하강 리스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