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무버]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FICC 분야 최고의 분석기관 만들겠다”

입력 2013-03-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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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신임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증권업계 마지막 남은 경제연구소로서 FICC(금리·통화·원자재)분야에서 최고의 명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지난 4일 대신경제연구소 신임 대표에 선임된 문정업 대표의 취임 일성이다.

1984년 증권업계 최초로 설립된 대신경제연구소는 3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존하는 증권사 경제연구소로는 대신경제연구소가 유일하다.

과거 1980년대 증권가를 주름잡던 4대 증권사(대신증권·대우증권·동서증권·럭키증권) 중 현재 명맥을 잇는 곳은 대신뿐이다.

문 대표는 “그동안 외환위기 등 험난한 변화 속에서 그룹 계열사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입고 사라졌다”면서 “당시 4대 증권사 중 증권 모기업을 기반으로 그룹 계열사를 두지 않고 영위한 곳은 대신경제연구소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제연구소 수장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문 대표는 “현재 대신증권 리서치가 주식을 분석한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주식을 제외한 파생, 환율,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 더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퀀트 분석 강점을 거시적인 분석에 접목시켜 심도 있는 경제전망과 자산 분석에 총력을 기울일 테니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

채권, 커모디티, 환, 펀드 등 자산시장 내 유망한 투자자산을 찾아서 각 자산시장별 비중을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 4월 1일자로 조직개편… 투자자 정보 확대와 모기업 지원 강화

문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맞이한 대신경제연구소는 오는 4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다.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투자자들의 증권 정보 집중화와 함께 모기업인 대신증권의 역량 강화에 초점이 쏠려 있다.

문 대표는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룹의 싱크탱크 겸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프로젝트 업무 지원 역량도 대폭 늘릴 생각”이라며 “이와 함께 연구소 본연의 역할인 논 에쿼티(비주식부문), FICC 분석도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신경제연구소는 총 24명의 연구인력을 주축으로 △투자기획실 △금융공학실 △경제조사실 등 3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4월 1일자로 기존 3개 부서의 명칭 변경과 함께 주요 업무도 변화를 맞는다.

실제 기존 투자기획실은 ‘금융연구실’로, 금융공학실은 ‘자산전략실’로, 경제조사실은 ‘거시분석실’로 각각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문 대표는 “결국 기존 부서의 명칭 변경도 앞으로 강화하려는 FICC와 논 에쿼티(비주식부문)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며 “거시분석실은 거시적 경제분석 위주로, 자산전략실은 거시 경제분석을 토대로 한 각 자산의 체계적인 전망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채권과 원자재가 유망하다는 거시적 분석 틀이 짜여지면, 채권시장에서도 국내 또는 해외 어느 지역 채권이 유망한지, 원자재 가운데서도 곡물, 비철금속 등 어느 자산이 유망한지 자산전략실에서 전략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서 금융연구실 설립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문 대표는 “금융연구실의 설립 목적은 대신경제연구소가 그룹의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고 모기업의 지원과 금융의 제반적 정책, 제도를 연구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가장 강화시킬 분석 분야를 묻자 그는 원자재와 환율 분야에 중점을 두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FICC 분석에서도 가장 핵심을 담당하는 분야가 바로 원자재와 환율”이라며 “원자재와 환율의 체계적인 분석을 위해 각각 관련 분야 외부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내 주가 복병은 환율…“단기적으로 변동성 커진 후 하향 안정”

올해 국내 증시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거시적 경제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바라보는 박근혜 정부 이후 가장 중요한 경제적 변수는 무엇일까.

그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내부 변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 위주의 외부 변수”라며 “이에 따라 외부 국가의 주요 변수에 많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경제 분석 시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는 미국의 ISM제조업지수와 실업률, 그리고 소매판매지수다. 중국의 경우 PMI(구매관리자)지수, 신규 대출액 추이가 향후 경기 부양을 판가름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면밀히 살핀다.

최근 주요 이슈로 부상한 한국과 세계증시의 디커플링에 대해서도 결국 환율이 복병이라는 시각이다.

문 대표는 “1·2월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 이유는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수급 악화와 엔화약세·원화강세에 따른 일본 수출경쟁력 약화에 따른 주가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환율 흐름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달러당 1120원 전후까지 상승한 후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철저히 경기 펀더멘털”이라며 “상반기 북핵 이슈로 인한 변동성은 하반기 다소 완화될 것이고, 실제 과거 연평도와 천안함 등 제 1·2차 핵실험 이후 환율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표는 우리 GDP 성장률에 대한 연간 전체 전망은 2% 중후반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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