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CEO 교체 건의’ 발언에 금융권 인사태풍 예고

입력 2013-03-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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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공기관과 금융지주 등 금융권 수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필요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신 내정자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전문성을 고려해 잔여 임기가 있어도 필요하면 금융권 수장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국정철학과 전문성을 금융권 수장 교체의 근거로 제시했다.

신 내정자가 교체 대상으로 꼽은 대상은 금융권 공기업과 (공기업은 아니지만) 금융위가 임명 제청하는 기관, 주인이 없어서 정부가 (대주주로) 들어간 금융회사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이른바 MB맨(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의 자리보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내년 3월 임기가 완료되는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교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박근혜 정부와 국정철학을 같이 할 수 있는 적임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강 회장과 이 회장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향후 공공기관 등에 대한 인사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는 MB정부의 최측근인 강 회장과 이 회장을 비롯한 어윤대 KB금융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강 회장의 경우 신 내정자가 산업은행 민영화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의견차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내정자는 산업은행 민영화를 놓고 “시장 마찰 해소를 위한 조속한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견해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맞선다”며 “각계 의견과 시장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해 3월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통한 메가뱅크(초대형은행),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 시장 혼란만 야기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회장 역시 민영화 이슈가 신 내정자와 갈린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분리매각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일괄매각 후 계열사인 광주·경남은행을 분리매각하는 것이 쉽다”고 우리금융 분리매각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신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우리금융 일괄매각시 살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국민주를 제외한 합병 및 계열 은행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말했다.

어윤대 회장은 임기가 오는 7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아 완주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불거진 미국의 주총안건 분석기관 ISS에 왜곡정보 전달로 어 회장의 최측근이 해임되면서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ISS에 거짓 정보를 제공해 주주혼란을 야기한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CSO)을 보직 해임했다. 박 부사장은 2월 말과 3월초 ISS 한국 사무소 관계자를 두 차례에 걸쳐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어 회장은 이날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본인도 몰랐던 일이며 사전에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이 이 문제를 집중 검사하기로 하면서 어 회장의 완주가 힘들 것이라 관측이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 때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영진과 이사회 갈등은 회복 불능”이라며 “이번 임기보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공기업 수장으로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안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로 그는 지난해 7월 임기 만료로 퇴임 기자회견까지 열었다가 다시 이사장에 연임되는 등 잡음이 일었다.

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것처럼 다른 금융공기업 기관장들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취임하게 되면 금융위와 금감원의 새로운 라인업이 갖춰져 공공기관장 재정비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 내정자(행정고시 24회)보다 행시 선배이거나 동기인 관료 출신 금융 공공기관장의 용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인사는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9회),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16회), 김용환 수출입은행장(23회),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24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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