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열사, 펀드 판매 밀어주기 여전

입력 2013-03-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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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판매비중 50% 제한… 금융당국, 고강도 제재

금융 계열사의 펀드 판매 밀어주기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시행되는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 제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제 식구만 감싸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 50% 제한 조치를 앞두고 3분의 1에 달하는 13개 판매사(1월말 기준)가 기준선을 넘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의 펀드판매 실태조사 당시(15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오히려 대형사들이 ‘요지부동’이다. 1월말 기준 삼성화재의 삼성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은 95.5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95.9%에서 0.5%포인트밖에 줄지 않은 것이다. 삼성생명보험(73.53%→70.67%), 삼성증권(60.58%→56.01%) 등도 별반 큰 차이가 없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비중도 91.31%에서 90.59%로 0.72%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78.68%→75.24%) 역시 감소폭이 3.34%포인트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늘어난 곳도 있다. NH농협선물은 NH-CA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비중이 지난해 9월말 44.4%에서 올해 1월 말 81.79%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NH농협증권 역시 50%를 넘지 않지만 계열사 판매비중이 21.53%에서 33.43%로 더 확대됐다.

신한은행도 신한BNPP자산운용 상품이 66.45%에서 69.11%로 2.66%포인트 늘었으며 하나은행도 하나UBS자산운용 펀드가 51.16%에서 53.28%로 2.12%포인트 증가했다. 이 밖에 국민은행(53.56%→56.05%)과 KB투자증권(41.99%→43.95%)도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의 판매비중이 늘었다.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는 이해상충, 불완전 판매, 투자자 선택의 폭 제한 등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물론 그 피해는 투자자들의 몫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폐단을 막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펀드 밀어주기 실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정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대적인 실태조사가 진행됐지만 판매사들의 노력은 전혀 엿보이지 않닸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맞춰 좀 더 강력한‘칼날’을 마련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을 50%로 제한할 방침이다. 현재 실태조사를 마치고 의결을 앞두고 있다. 규정을 어기면 강도 높은 제재수단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제제 조치가 실시되면 수익률이 좋은 상품으로 라인업을 짜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밀어주기 강도도 완화될 것”이라며 “판매사들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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