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증권은 IT, 은행, 보험, 카드 등 섹터별로 19개에 걸쳐 국내 대표업체와 글로벌 대표업체의 시가총액, 작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은 분석 대상 19개 섹터중 15개에서 해외기업에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업종의 경우 자기자본수익률(ROE) 기준으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격차가 2∼7배 달할 정도로 컸다.
국내 1위 에너지 업체 SK이노베이션의 2012년 매출액은 연결기준 73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도 세계 최대 에너지 업체 엑슨모빌 앞에서는 초라한 수준이다. 엑슨모빌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2년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 약 473조원이다.
한국과 미국의 회계기준이 상이하지만 단순 비교하더라도 두 업체의 매출액 차이는 6배가 넘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3년 평균 ROE가 10.9%인데 반해 엑슨모빌은 26.3%에 달해 매출 규모나 수익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약의 경우 국내 1위기업인 동아제약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으로 영국 GSK의 118조2000과 비교조차 되지 않았고 ROE 역시 GSK는66.0%로 9.2%에 불과한 동아제약을 압도했다.
이외에도 식품(4.8배), 소매(4.7배), 카드(3.5배), 의류(2.7배), 자동차(2.4배)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률보다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률이 월등하게 앞섰다.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경우 시총에서는 미국 인텔의 2배에 육박하지만 지난해 ROE는 17.9%로 인텔(22.7%)보다 4.8%포인트 낮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ROE가 15.0%로 미국 포드(36.6%)와 큰 격차를 보였고 현대모비스 역시 18.2%로 독일 콘티넨탈(23.7%)과 비교 5.5%포인트 낮았다. 낮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번 분석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ROE가 앞선 업종은 통신(SK텔레콤), 철강(POSCO), 금속자원(고려아연), 생활용품(LG생활건강) 등 4개에 불과했다.
이에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매출·영업이익 등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 1위 종목이지만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대체할만한 종목을 고민해 보면 바로 한계가 드러난다”면서“발빠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