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사장 FX마진 투자, "투기야 투자야?" 증권가 싸늘한 반응

입력 2013-03-12 14:51 수정 2013-03-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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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투기성이 강한 FX마진 시장에 5000억원을 투자, 6개월만에 1500억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하다.

넥슨에 지분을 매각, 1대 주주를 넘겼지만, 전히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500억원도 아닌, 매각금액의 절반을 훨씬 넘는 5000억원을 FX마진 시장에 투자한 사실 자체가 이미 본업에 뜻이 없어나 본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FX마진 시장이 ‘투기’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좀처럼 잦아지지 않고 있다.

김택진 사장이 비록 1대주주를 넘겨줬지만,여전히 엔씨소프트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 터진 이번 악재는 선물 환거래를 하는 ’FX마진시장의 큰손 CEO’라는 이미지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회사자금이 아닌 자기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에 SK그룹 최태원 회장과는 케이스가 다르지만,스타 경영인이 단기차액을 노렸다는 점에서는 결코 다르지 않으며,이같은 자산불리기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자본시장의 진단이다.

증권가는 특히 지분 매각대금의 60%가 넘는 5000억원을 동원한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투기성 상품에 이같은 거액을 투자한 것은 전문적인 자신감이 없이 선뜻 실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매각대금으로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하겠다고 공언해온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넥슨과 함께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성사가 되지 않았다"면서 "매각대금은 개인적으로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일을 위해 쓸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결국 그가 공언한 더 큰일은 FX마진시장 투자로 드러났으며, 김택진 사장은 이제 외환선물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시장전문가들은 "결국 자신의 자산을 늘리는게 목적 아니겠느냐"면서 "개인돈이니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개인이 5000억원이나 FX마진 시장에 투자한 것은 사실 엄청난 투기로밖에 볼수 없다"고 혀를 내둘렸다.

벤처기업 스타 CEO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이번 FX마진시장 파동으로 인한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하고, 활기넘치는 글로벌 게임산업의 빅가이로 재도약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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