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1개 성과 시·자치구 중 절반에 가까운 지방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췄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노무라홀딩스는 “14개 지방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췄으며 17곳은 유지했다”고 전했다.
중국 각 지방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상하이의 7.5%에서 구이저우의 14.0%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중국 지방정부 중 14곳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노무라는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올해 중국 지방정부 성장률 목표 평균이 9.9%로 지난해의 10.3%에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자신들의 성과를 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중국 각 지방정부가 발표한 국내총생산(GDP)을 합산하면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전국 집계보다 5조8000억 위안(약 1012조원)이나 더 많다.
이는 인도네시아 GDP와 맞먹는 것이다.
지방정부들이 성장률 목표를 낮추는 것은 이제 성장의 ‘질’에도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장즈웨이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정부는 앞으로 환경과 재정건전성 등 더 많은 지표로 지방정부 관리들을 평가할 것”이라며 “더는 빚을 늘려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 후에 후임자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옛날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도 지난해와 같은 7.5%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지난해 말 열린 연례 경제공작회의에서 “실질적이며 건강한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혀 이전에 항상 나왔던 문구인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 속에’를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