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SK하이닉스, 코웨이 등 새롭게 정비에 나선 대기업들이 전문가 영입에 힘 쏟고 있다. 회사 역량 강화는 기본이고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경쟁사 출신 전문가, 잘 알려진 고위 공직자, 계열사 대표 등 영입 대상도 다양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사 매각 및 인수·대표이사 교체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기업들이 각 분야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최근 대우일렉을 인수한 동부는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전자 계열사 총괄 회장으로 영입했다.
동부그룹은 오 전 부총리에게 최근 인수를 완료한 대우일렉(가전)을 비롯해 동부로봇(로봇)·동부하이텍(반도체)·동부CNI(전자재료)·동부라이텍(조명) 등 전자 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동부그룹이 오 전 부총리를 영입하는 것은 대우일렉 인수로 전자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이 더욱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 전 부총리는 IT 산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과거 동부그룹의 사외이사를 지내 회사 내부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엔지니어 출신 박성욱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 기업에서 일해 온 인재를 전격 영입했다.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반도체 핵심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제조부문장에 임명된 오세용 사장은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근무했다.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게 된 이석희 전무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약 10년 동안 인텔에서 일했다. 특히 회사 내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Intel Achievement Award)’을 3회 수상한 우수인재다. 지난 1990년부터 1995년까지는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핵심인력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서 “이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등 급변하는 시장에 적기에 대응하며, 차세대 메모리 등을 준비해 미래성장을 위한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코웨이는 모그룹이었던 웅진 계열사 전 대표를 CFO로 영입했다. 코웨이의 신임 CFO 자리에 앉은 김동현 전무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컨설팅회사인 아서디리틀(ADL)을 거쳐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 웅진홀딩스 기획조정실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웅진그룹 계열사인 북센 대표를 맡아왔다. 김동현 전무는 새롭게 시작하는 코웨이의 전반적인 자금 관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