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이석채 “경제민주화 위해 비재벌 기업 성공사례 있어야”

ICT정책 독임제 필요… 공정위가 보완할 수 있어

이석채 KT 회장이 경제민주화를 위해 재벌이 아닌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의 경영이 성공하고 안정화되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채 회장은 25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재벌과 경쟁하다보면 힘과 무게를 가진 큰 얼음과 부딪히는 것 같다”며 “재벌기업도 장점은 있지만 비재벌 기업도 같은 생명력을 가져야 한국이 건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벌의 경영권 세습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재벌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기업을 팔아야 한다”며 “재벌이 기업을 팔려고 해도 인수 주체가 재벌밖에 없고 외국인에게도 팔 수 없는만큼 국민만이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주인인 기업이 제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지만 KT가 안정되고 성공하면 재벌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기술발전을 위해서는 합의제인 위원회가 관장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는 ICT(정보통신기술) 정책의 독임제가 필요하다”며 말했다.

그는 “독임제를 한다고 해서 잘못될 것이 없다”며 “독임제 체제 아래 자연스럽게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공정거래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다루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을 뽑았으면 소신껏 하도록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의지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속한 출범이 필요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아울러 최근 이동통신사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LTE(롱텀에볼루션)용 1.8㎓ 주파수 할당에 대해 “결국 모두가 광대역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주파수 배분을 두고 전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통신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금호렌터카는 결국 IT와 연결이 될 것”이라며 “비씨카드 역시 당시 금융권에서 원망도 많았지만 지금은 서로 모바일 결제를 한다고 하지 않느냐”며 비씨카드 인수의 적절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KT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금호렌터카와 비씨카드 인수 당시 문어발 확장이라는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