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들이 활개를 치던 코스닥시장에 모처럼 IT 테마주들이 등장했다. 코스피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IT 테마주들이 선전하면서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올해 들어 22일까지 6.2% 상승했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고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이번에는 장기 박스권 탈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은 2010~2012년 3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로 450~550포인트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업종이 강세를 견인했다. 올 들어 신고가 경신 종목을 보면 IT업종이 다수를 차지했다. 거래소가 올해 코스닥 시장 내 사상 최고가 경신 현황을 조사한 결과 IT부품 내 종목이 45.7%로 가장 많았다. 코스닥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43.17%다.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을 살펴봐도 IT부품 종목의 약진이 돋보였다. 최고가를 경신한 35개 종목 가운데 45.7%인 16개(파트론, 에스맥, 이녹스, 아바텍 등)가 IT부품 종목이었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서울반도체 유진테크 플렉스컴 멜파스 등 IT주들을 사들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IT업종이 이끌고 있고 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의 대안으로 코스닥시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닥 시장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43.17%로 절대적인데 2월 코스닥 내 업종 수익률을 보면 IT가 6.15%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의 상대적 가격 매력이 아직도 높다는 점도 투자자의 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과열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제한하고 있어 코스닥이 대안 시장으로 떠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