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의 고립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유로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센트 떨어진 배럴당 93.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26일 카자흐스탄에서 재개되는 이란과 강대국(P5+1) 간의 핵사찰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일컫는 ‘P5+1’은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의 완화 대가로 고농축 우라늄 생산의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난해 4∼6월 세 차례에 걸쳐 만났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협상에서도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되겠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탈리아 상원 선거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이 앞서고 있다는 보도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개혁 성향의 민주당이 하원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우파연합의 견제로 개혁 정책이 지속성을 갖기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이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이탈리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이 7%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