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안방인 한국 시장에서 일본의 토요타에 밀려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에 토요타의 캠리가 선정되면서 현대차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캠리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자동차로 지난 1982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1400여만대가 팔렸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했고 최근 독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캠리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통신은 해석했다.
한국의 외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와 자유무역협정(FTA), 원화 강세 등으로 해외 자동차 수입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시장조사기관 카노라마재팬의 미야오 다케시 애널리스트는 “한국인들은 그동안 한국산 제품을 선택했다”면서 “현재 서울의 거리를 보면 젊은 층은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품질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를 포함해 토요타의 판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1만5771대로 73% 증가했다.
독일의 BMW는 2만8152대 팔렸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향후 한국 자동차의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화 가치는 지난 6개월 동안 엔화 대비 15% 상승했다.
한국인들의 해외자동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총 영업이익의 60%를, 매출의 45%를 얻었다. 미국 시장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22%, 매출은 3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