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직장생활을 한지 19년째가 되었다. 은행의 행원에서 계장, 대리, 과장, 차장을 거쳐 부부장이다. 앞으로도 더 큰 희망을 가지고 있으나, 이제 우리나라 나이로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다. 한번쯤은 지금까지 달려온 뒤를 돌아보고 미래를 다시 바라 볼 시점이다. 건강하게 갈 길이 많기 때문이다.
요즘을 100세 시대라 한다. 100세 시대로는 아직 청년기인 것이다. 배워야 하는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여러 가지라고 본다. 옛날 공자(孔子)는 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고 하며, 50세에 인생의 의미를 알았다고 한다. 즉, 불혹(不惑)과 지천명(知天命)이 문득 떠오른다.
지나온 일들이 계획대로 다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후한 점수를 내 자신에게 주고 싶다. 아직은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니까.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을 몇 가지를 가져보고 다짐하고자 한다. 그 동안 미뤄왔던 등산을 시작하고 있다. 주위의 조금 젊은이들은 산을 별로 좋아하진 않듯이 나 또한 그래왔다. 약속처럼 지난주 눈 덮인 태백산백의 등줄기인 대관령 선자령을 가까운 지인 몇 몇 분과 산행을 하고 왔다. 눈 덮인 산야를 실컷 보고 느끼고, 바람으로 차지만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보았다. 참으로 오랜만의 뿌듯함이었다.
다음 코스는 좀 더 난이도가 있고 가족과 할 수 있는 산행을 준비하려 한다.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아울러, 조심스레 나의 미래, 제 2의 인생계획을 슬금슬금 마련해 봐야겠다.
정월 대보름날이 다가온다. 모두가 오순도순 모여 부럼을 깨고 오곡밥을 함께 나누어 먹는 정답고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훈훈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