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 셰일가스]신 에너지 등장… 글로벌 경제 '혁명의 아이콘'

입력 2013-02-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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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E’ 키워드로 본 신 에너지 패러다임

▲한국석유공사가 셰일가스 사업에 투자한 미국 아나다코의 텍사스 이글포드 현장. 셰일가스 시추타워가 우뚝 솟아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에너지 혁명이 시작됐다. 유한한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를 갈망하던 인류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셰일가스(Shale Gas)’의 등장은 정치·경제·산업에 이르는 모든 분야의 지형도을 바꾸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동반했다. 1859년 에드윈 드레이크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세계 최초로 땅속 원유를 뽑아낸 지 한 세기 반 만에 셰일가스는 전 세계의 경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혁명의 아이콘’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S(Special): 셰일가스는 오랜 기간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층 사이에 갇혀 있는 가스다. 천연(전통)가스와 화학적 성분이 동일해 난방·연료용, 석유화학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개발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셰일가스는 암석의 미세한 틈에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수직시추와 달리 수평시추를 통해 채굴한다. 셰일층에 수평으로 삽입한 시추관에서 물, 모래, 화학물질 혼합액을 고압으로 분사해 암석에 균열을 일으켜 가스가 새어나오게 하는 것이다.

H(Hopeful): 셰일가스는 미국·중국·러시아·호주 등 세계 20여개국에 약 187조5000억㎥(입방미터)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인류가 향후 6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석유·가스 자원에 이은 두 번째 ‘황금의 샘’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에너지 시장이 안전성 우려와 비용 부담을 안고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에 역점을 두는 동안 예기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셈이다.

A(Appreciable):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패권을 중동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가채매장량은 24조㎥로 1위인 중국(36조㎥)에 비해 적지만, 채굴기술 발달로 2015년에는 최대 에너지 생산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출대상국을 동맹국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에너지 시장의 본격적인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만 셰일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수출대상국 선별 방침이 에너지 무기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L(Lucky): 셰일가스 개발 붐을 수익 모델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셰일가스 출현을 행운으로 여기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 경쟁력이다. 셰일가스 원가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절반(업계 추정) 수준이다. 수송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30% 가량 저렴하게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산업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발전·석유화학·철강·조선·자동차 등 거의 모든 후방산업들이 셰일가스의 영향권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셰일가스 열풍에 휩싸였다. 가까운 일본은 이미 민간 기업 주도로 셰일가스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을 준비 중이다. 에너지의 98%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신(新)에너지 시대에 빨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E(Energy): 에너지는 모든 활동의 ‘원천’이다. 현대 문명은 에너지에 의해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에너지가 인류를 보전하고 있는 것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셰일가스가 에너지 혁명으로 불리는 것은 인류가 새로운 ‘원천’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너지 시장을 지배 했던 석유·가스 자원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근원을 찾아 냈다는데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셰일가스가 가져올 확실한 변화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재편이다. 에너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 재화다. 셰일가스를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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