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원화강세, 자산관리 점검하라"

입력 2013-02-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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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연초부터 신문 경제면이 환율 이야기로 가득하다. 미국 연준이 지난해 연말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것에 이어 일본도 기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이고 2014년부터 돈을 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 여파는 엔화 약세로 이어졌고, 한국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시장 전문가는 우리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간과하는 것은 통화 가치 상승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통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수급 환경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해당국 경제의 펀더멘털 즉, 기초체력을 의미한다. 경제 여건이 좋을수록 통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책 당국은 수출기업의 교역 조건 및 채산성 악화를 저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무리하게 환율을 상승시키기보다 하락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원화 강세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원화 강세가 계속될 때 경제환경 및 자산시장의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에게 피해만 줄 것이란 생각이 강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통화 강세가 수입물가 부담을 줄여주어 원가 측면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어 수출이 둔화되더라도 원가 하락이 이익 감소를 상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 투자 측면에서는 해외 원자재 수입과 관련해 비용 부담이 컸던 기업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또한 외화부채 비중이 높은 기업은 이자비용 감소 혜택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철강, 항공, 해운, 전기가스, 음식료 등 관련 업종이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자산시장은 어떤 점이 매력적일까?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만큼 원화 표시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행보는 상당히 소극적이다. 2009년 미국 1차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60조원에 달하는 매수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가 본격화되며 한국경제 환경이 변화될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성장과 함께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동조화되는 점을 생각하면 당장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한국 부동산 시장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낮지 않은 금리 수준으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성급한 면이 강하다. 그렇다면 결론은 채권으로 시선이 이동하게 된다. 우리 채권금리가 적정 수준에 못미치고 있지만 선진국 채권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경기 악화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은행도 긴축완화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가격 조정이 확대되는 한정된 경우에 주식비중 확대를, 주식시장이 정체될 경우에는 채권의 상대 투자 매력이 높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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