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하는 가구 2년새 두배 늘어

입력 2013-02-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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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의 가세로 가계부채 급증에 우려

빚을 내서 주식이나 선물 거래에 참여하는 가구가 두 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시·일용직 등 저소득층의 가세가 이어지며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증권 투자금 마련을 위한 담보대출 규모는 2010년 부채보유 가구당 15만9000원에서 2012년 31만2000원으로 15만3000원 늘었다. 이는 96.4% 증가한 금액으로 약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담보는 살고 있는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과 자동차, 예금, 적금, 보험, 펀드, 채권 등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도 같은 기간 가구당 11만2000원에서 24만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 가구의 증권투자 목적 담보·신용부채가 2010년 가구당 1만1000원에서 2012년 18만9000원으로 2년 사이 17배나 늘어 저소득층과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가구가 증권 투자를 위해 빌린 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득 중위권(40~60%) 가구의 관련 부채는 6만8000원에서 18만6000원으로 2.7배로 느는데 그쳤다.

상위 20% 가구는 가구당 56만2000원에서 124만1000원으로 67만9000원 증가했다.

임시ㆍ일용직 가구가 증권투자금으로 대출한 금액은 1만1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1181%의 엄청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자영업자(876%), 기타 무직(415%) 등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상용근로자의 관련 부채 증가율은 28.4%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청년층과 50∼60대의 증권투자 목적 담보ㆍ신용부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구주가 30세 미만인 부채보유가구의 경우 2010년만 해도 관련부채가 전혀 없었지만, 2011년 47만1000원, 2012년 52만7000원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일부 수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소득이 불안정해진 취약 계층이 주식 투자로 이를 보충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빚까지 내가며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이 늘었지만 정작 기업의 자금조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주식회전율은 2010년 10월 29.3%에서 작년 12월 30.5%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0년 1월 6조2000억원에서 작년 12월 4조4000억원으로 29%나 줄었다.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이 부진했던데다 중소형주 외에는 시장 주도주가 없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소형주 위주의 단타 매매에 취약 계층이 이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출돼 증시로 흘러들어 간 돈은 만기 전에 회수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투기성 자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를 비롯해 일부 급락과 등락을 보이는 종목을 분석해 보면 거액을 가진 작전세력이 아니라 다수의 개인 투자자로 이뤄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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