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사퇴 충격… 이르면 오늘 인수위원장 사퇴 여부 결정

입력 2013-01-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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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법조인 타이틀에 흠집…새 정부 출범준비도 타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김용준 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회의실에서 열린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업무보고에 참석, 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의혹 등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국무총리 내정 5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가 자진사퇴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29일 오후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 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사퇴를 발표한 날은 공교롭게도 부동산 투기, 탈루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대한 해명 보도자료를 내기로 한 바로 전날이다. 그는 당초 여러 의혹을 적극 해명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의혹을 넘어 모독에 가까운 얘기들이 나돌자 수치심을 느끼며 ‘지금의 상태론 존경받는 총리가 될 수 없다’며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문회에서 두 아들의 병역과 취업 문제, 딸과 사위들의 사생활까지 낱낱이 공개돼 검증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남들 못지않은 도덕성을 갖고 살아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껴온 분인데, 이번 일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무엇보다 자신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하는 얘기를 하곤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의혹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그는 “이 기회에 언론 기관에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돼 인사청문회가 원래의 입법 취지대로 운영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소아마비라는 신체적 장애를 안고도 50년 남짓 존경받는 법조인의 길을 걸어 온 그는 이번 낙마로 그간 쌓아 온 명예에 커다란 흠집을 안게 됐다. 동시에 새 정부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해 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인사문제를 여러 차례 지적하며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왔음에도 첫 인선부터 미끄러지면서 당장 체면을 구겼고, 또 다시 인선을 새롭게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자칫 내각 공백 사태마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도 이른바 ‘깜깜이 인사’로 불리는 박 당선인만의 인사시스템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커질 기세여서 김 후보 낙마 후유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르면 30일 오후 인수위원장직 사퇴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 당선인과 상의해 최종 거취를 판단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 상황에서 인수위원장직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김 위원장 본인에게도, 박 당선인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어서 의견이 교환 되는대로 이른 시간 내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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