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북한에서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인육을 먹다 들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굶주림을 못 이긴 한 남성이 자식을 먹으려고 죽였다가 적발돼 처형됐다고 외신이 지난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해남도의 한 관리는 "작년 5월 자신의 마을에서 아이 둘을 죽이고 먹으려 한 아버지가 총살됐다"며 "아내가 장사를 나간 사이 딸을 노렸는데 아들에게 목격돼 같이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남성이 집에 돌아온 아내에게 '고기가 생겼다'고 권했지만 아이들이 안 보이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아내가 보안부에 신고했고 결국 마루 밑에서 아이들의 시신 일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해남도 청단군에서는 배고픔에 정신이 나간 부모가 아이를 가마에 삶아 먹다가 잡힌 사건도 있었다.
한 노동당 간부는 5~6월에 황해도 일대의 농촌을 방문했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늙은 부모를 쫓아내거나 아이를 버리는 일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북한에서 식량난이 극심해 인육을 먹는 사례가 있다는 증언은 몇 년 전부터 소개됐으며 지난해 통일연구원 보고서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