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라인 백혈병’ 대립 해결점 찾나

입력 2013-01-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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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지원단체 반올림, 대화 제의 받아들여

삼성 백혈병 피해자 지원단체인 반올림이 삼성전자와 대화를 재개한다. 이로서 삼성전자와 반도체 공장 백혈병 유가족 등 피해자 사이의 법적공방이 대화를 통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반올림은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0여명의 노동자의 고통에 대한 책임자인 삼성의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이어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의미와 의지를 다지며 대화에 임할 것이며, 삼성전자 역시 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책임지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백혈병 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인 피해자 유가족에게 법원의 조정을 제안한 데 이어, 11월 말 삼성전자 DS부문 김종중 사장을 통해 대화를 제의했다. 이에 반올림은 공문서로 된 공식입장을 요구했으며,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합당한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오면서 대화가 성사됐다. 이 답변서는 삼성전자가 반올림을 사실상 유가족을 대변하는 대화 상대로 처음 인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대화 범위와 방식 등을 협의하기 위해 DS부문 인사팀 임원으로 실무 협상팀을 구성했다. 반올림도 이날부터 실무팀 구성에 들어간 만큼 이달 중 본격적인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피해자들에게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 제도’를 기준으로 보상하고, 경우에 따라 추가 보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라인 백혈병 논란은 지난 2007년 반도체 라인 근로자인 고(故)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본격화 됐다. 황씨 유족 등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한 뒤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반올림은 유사한 피해를 본 삼성 직업병 피해자가 160여명에 달하며 이 중 60명은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산업안전보건 공단이 ‘반도체 근무환경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백혈병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럼에도 문제가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미국 인바이런사를 통해 작업환경을 재조사하고 2011년 7월 “작업환경과 백혈병 발병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같은 해 8월 반도체·LCD 사업장에서 일하던 임직원이 퇴직하고 나서 3년 이내에 암에 걸리면 10년간 치료비를 지원해주고, 암 치료 중 사망하면 위로금으로 1억원을 지급하는 자체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더불어 임직원 ‘토털 케어 시스템(Total Care System)’을 구축해 입사 때부터 퇴사 때까지 홈닥터 수준의 건강 개별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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