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께 120 다산 콜센터에 전북 익산시 황등농협 관계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관계자는 신원을 밝히기를 꺼려한 한 여성 기부자가 20kg 쌀 1000포를 매입, 서울시에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부자가 농협계좌로 4500만원을 입금해 지금 도정작업 후 바로 배달해야 한다며 배송지를 어디로 해야 하는지 등을 물었다.
다산 콜센터 직원은 이 관계자에게 기부자 인적사항에 대해 문의했지만 “익명으로 해달라는 부탁에 더 물어보진 않았지만 목소리를 들었을 때 60대 여성인 것 같았다”며 신원 공개를 꺼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음날일 17일 오후 3시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봉구 창동의 광역푸드뱅크에 쌀 1000포가 배달됐다.
서울시는 익명의 기부자가 배달 장소에 나오지 않을까 하며 기다렸지만 기부자를 만날 수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기부로 인해 세밑이 한층 더 따뜻해지는 느낌이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설 명절 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희망온돌사업 따뜻한 겨울나기’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을 발굴, 이웃의 온기를 전달하는 사업을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제보나 도움을 줄 시민은 120 다산콜센터나 ‘희망온돌’ 홈페이지 또는 인근 자치구, 주민자치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http://ondol.welfare.seoul.kr, 서울시 희망복지지원과 2133-7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