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걷히는 글로벌경제] 미국 ① 부동산 ‘세계 경제 기관차’ 엔진된다…금융위기 원흉에서 경기회복 선두주자로

입력 2013-01-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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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부동산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 경제를 침체기로 밀어넣고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던 부동산시장이 이제는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의 대도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부동산시장이 미국의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주택저당증권(MBS·모기지) 지원 정책과 함께 고용시장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해 3차양적완화(QE3)를 통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관련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기지 금리를 4% 이하로 유지하면서 주택 시장을 부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최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 3.3% 내외로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중간소득 가계의 주택구입능력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인 198.5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대출금이 보유 주택 가치보다 큰 이른바 ‘깡통 주택’ 소유자들을 위해 비교적 낮은 고정금리를 적용한 장기 모기지 대출로 바꿔주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모기지대출 원리금에 대해 90일 이상 연체를 겪고 있는 건수는 30만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기지대출 가운데 연체 비율은 지난해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 덕분에 주택매매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시장분석업체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6% 늘어난 420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주택착공 건수도 전년 대비 28.1% 늘어나 1983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매매와 건설 증가로 주택가격의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어로직은 “가계의 주택 구입 여력이 점차 개선되면서 향후 주택 수요에 더욱 불을 지필 것”이라며 “올해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6%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인구학적으로 결혼이 임박한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택 수요 증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포레스트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의 폴 잰크 대표는 “현재 주택시장은 장기 상향 곡선의 도입부에 와있다”라며 “미국 성인 인구가 매년 300만명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살 집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주택 잔여 가치가 늘고 이는 다시 모기지 연체율을 낮추는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어낼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은 현재 더 많이 팔리고 더 많이 짓고 가격이 더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주택 부문의 경제 성장 기여도도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부동산 부문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주택 투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안 왕 HSBC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분명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면서 “가구 자산 증가는 소비심리 회복은 물론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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