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기 나선 이랜드…재무구조 괜찮나

입력 2013-01-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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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M&A행보… 주력사 현금흐름·부채비율 '불안'

이랜드그룹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룹 주축을 이루고 있는 주력사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빚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2년간 국내 패션업체 주요 M&A 10건 중 이랜드그룹이 인수한 경우가 3개에 이른다. 2011년 4월 엘칸토를 인수한 데 이어 만다리나덕도 손에 넣었다. 올해에도 케이스위스(K-SWISS)를 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랜드그룹 전체의 불안한 재무구조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따른 재무구조의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이랜드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 등 6개 계열사가 주축을 이루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문제는 6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보통 수준이라는 점이다. 특히 현금흐름 등급은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별 현금흐름등급을 보면 이랜드월드와 이랜드건설, 이랜드파크가 ‘CF4’다. 상장사인 이월드와 데코네티션은 ‘CF6’이다. 그나마 최대 매출액을 자랑하는 이랜드리테일만 보통 수준인 ‘CF3’다.

현금흐름은 기업의 유동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이에 대한 등급은 기업의 지급능력(상환능력)을 분류한 것이다. 등급은 6개로 나뉘는데 CF4부터는 ‘열위’ 단계다. CF4 등급은 연간 창출한 현금흐름으로 운전자금과 투자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CF5 이하부터는 ‘위험’ 단계다. CF6은 현금흐름이 2년 연속 적자로서 수익성이 매우 열악한 부실기업의 등급이다.

모 대기업의 한 재무 실무자는 “현금흐름을 고려하지 않는 성장은 상황에 따른 후유증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현금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흑자도산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바람에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그룹의 전체 재무건전성을 책임질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168%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1년말 152%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산업별 평균치인 130%보다 38%포인트가 높다. 계열사간 채무보증액 2300여억원도 박성수 회장에게는 큰 부담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측은 “올해 안에 회사채 발행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공정거래법상 제한이 되는 채무보증을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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