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경영']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위기관리 능력·혁신 아이디어…추진력·소통 강점

입력 2013-01-14 11:20 수정 2013-01-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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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식 풍부…전사적자원관리 주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항공우주산업 발전 방향을 골자로 하는 ‘항공우주비전 2020’을 발표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왼쪽 두번째),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왼쪽 세번째),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왼쪽 네번째) 등 관계자들이 부산시와 양해각서(MOU) 체결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한진그룹이 젊어지고 있다. 한진가 3세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이 최근 승진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조 부사장의 승진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2009년 12월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2년여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조 부사장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미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2003년 한진그룹 IT계열사 한진정보통신으로 입사했다. 처음 담당하는 분야가 IT였던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보유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업무에 곧바로 적용시키는 추진력도 대단했다. 일례로 2004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효율적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주도했으며,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IFE) 개선에도 앞장섰다. 대한항공이 진행하고 있는 기내 좌석에 장착된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AVOD) 화면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작업도 조 부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등 핵심 부서를 경험한 그는 ‘위기관리 능력’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로 항공업계 수요가 급감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던 2009년이 대표적 시점이다. 당시 조 부사장은 그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제3국 환승 수요 대폭 유치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의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2009년 전세계 대형 항공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아울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국제여객 순위에서 2008년 대비 4단계나 상승한 13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10월 2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영업이익 3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들고 나왔다. 이는 2010년 3분기 이후 두 번째 3000억원 달성으로 유럽발 금융위기에 유류비 상승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업계는 조 전무가 여객사업본부장 시절 차세대 항공기를 투입해 장거리 공급을 늘려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도 항공기 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현되면서 사상 최대 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그는 위기에 강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자랑하는 임원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형식보다는 신속한 의사소통을 선호하고 격식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부드러운 리더가 되기도 한다. 이는 상황에 맞게 변신할 줄 아는 ‘카멜레온 조 부사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프로필

△1975년생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한진정보통신(2003)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2004)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 팀장(2006)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2008)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상무)(2009)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본부장(부사장)(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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