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B3’에서 ‘Caa3’로 세 단계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키프로스의 부채 수준을 고려하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 “은행권 지원을 위해 구제금융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추가 강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은행권은 그리스 부채 보유 비율이 커 손실이 많았다.
무디스는 키프로스의 은행들이 100억 유로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키프로스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협상 지원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무디스는 그러나 이번 구제금융 지원이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낮추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키프로스의 부채 비율은 오는 2015년까지 GDP 대비 154%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