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 공포]물량은 부족한데 가격은 치솟아… 올 봄 최대 고비

입력 2013-01-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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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전세대란…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전세대란은 올초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1분기가 전세난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성적인 물량부족에 수도권 입주물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입주물량을 살펴볼 때 2008년 이후 수도권에선 공급물량이 10만 가구 밑으로 떨어진 것이 단 한번도 없었지만 올해엔 8만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입주 예정물량은 서울이 3183가구, 경기도가 1만273가구다. 그러나 이는 오는 4분기 물량에 비해 적다. 4분기 서울의 입주물량은 9524가구, 경기도는 2만712가구로 서울은 1분기보다 3배, 경기도는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즉 수도권 입주 예정물량은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또 1월 입주물량은 지난해 12월 물량보다 80% 가까이 줄어들어 전세난은 심화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특히 전세난은 서울의 강남구와 송파구에서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월 전·월세 계약이 만료되는 재계약 물건이 몰려 있는 데다 그동안 오른 전셋값 추이에 맞춰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수도권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입주물량 줄어 전세난 부추겨 = 만성적인 물량부족에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의 입주물량마저 줄어 전세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락세를 나타냈던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억7043만원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전세는 2011년 9월 이후 2억6000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작년 11월 2억6940만원을 거쳐 2억7000만원대로 올라섰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1000만명 이상의 인구 밀집으로 물량이 부족한 점과 전세계약 특성상 한 번 계약 시 2년간 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없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른바 ‘품귀현상’이 수도권에선 거세게 불고 있다.

또한 올해 입주물량은 최근 5년간 가장 적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입주물량은 △2008년 15만7619가구 △2009년 15만7694가구 △2010년 16만9057가구 △2011년 12만2210가구 △2012년 10만7279가구였다.

올해는 8만2420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올 3월 만기 전세물량 쏟아져 강남 주의해야 = 올해 초 전체대란이 예상되는 주요 지역은 강남이다. 송파구와 강남구 등에는 오는 3월 전세재계약 즉, 전세만기물량이 각각 올해 전체 물량 중 30%를 넘는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서울지역 전세거래는 11만1304건에 달했다. 이 중 강남구에서 10%가 넘는 1만1530건이 이뤄졌고 송파구는 1만324건이 거래됐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서울 전체의 20%를 차지한 셈이다.

또 통상 전세계약이 2년 주기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강남과 송파에서 발생하는 전세 재계약은 2만건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올해 전세 재계약 물량의 30%인 3504건이 1∼3월에 거래된다. 송파구도 31%에 해당하는 3270건이 1분기에 몰려있다.

문제는 2011년에 이어 올해도 이들 지역에서 전세 재계약률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재계약을 할 때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진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신규 전세물량이 시장에 풀리지 않고 묶이게 돼 수요 증감과 관계없이 전세의 절대공급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 전셋값 오름세 계속 될 듯 = 전셋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남권 학군 수요와 이 지역 재건축 등의 영향으로 전세가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주택시장까지도 꽁꽁 얼어붙어 올 상반기까지 전세대란은 사라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신규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하반기까지는 특이한 변동없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강남권은 겨울방학 학군수요를 비롯해 서초, 송파구 일대 재건축 이주 영향 등으로 전세난이 더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2~3월에는 강북지역과 관악구 등 신혼부부의 수요가 많은 지역의 전세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오를 것이다. 학군수요가 있는 강남 대치동뿐만 아니라 송파나 서초에서의 전세가 강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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