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자금조달 안하고 버티기

입력 2013-01-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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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2일 부도위기 직면

30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주요 주주들이 손을 놓고 버티고 있어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해졌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지난 달 전환사채(CB) 발행에 실패한 이후 아직까지 이사회도 열지 않고 있다.

드림허브는 작년 12월12일 실시한 주주배정 방식의 2천500억원 규모 CB 발행 청약을 실시했으나 주주들이 모두 불참해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드림허브는 이달 초 다시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과 제 3자배정 등 방식으로 CB 발행을 추진하거나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음 주 중순이면 자금이 바닥나는 상황이지만 최대 3월까지는 버텨보겠다는 판단이다.

현재 드림허브 잔고는 50억원에 불과해 이달 17일 자산유동화증권(ABS) 이자 47억원을 내면 바닥이 난다.

드림허브 측은 운영자금과 각종 세금을 연체하면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PCP) 이자 53억원을 내야 하는 오는 3월12일까지는 부도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처럼 용산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해진 것은 지난 달 대통령 선거 이후 주주들이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1·2대 주주들이 팽팽한 눈치 보기를 하면서 뒷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다. 주주들의 이런 움직임에는 먼저 자금조달에 나서자고 했다가는 부담을 더 많이 떠안아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먼저 나서 목소리를 높이다 보면 부담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어 다소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관광 측은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이 60% 이상 참여하는 조건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민간 출자사 중에서 추가로 자금을 댈 곳은 두 군데 밖에 없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주주가 우선 자금조달에 나서 사업부터 살리는 게 맞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주주들은 내심 다음 달 말 출범하는 새 정부가 용산개발 사업 방향에 대한 윤곽을 그려줄 때까지 눈치 보기를 하면서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용산개발 사업은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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